향함이 있는 가슴은 맑아집니다. 맑은 가슴엔 자유와 평안이 있습니다.
향함이 스러지면 욕망이 그 자리에 동아리 틉니다. 욕망은 향함 같지만 사정없는 가짜입니다. 욕망은 채워도 채워도 더 허해지니까요. 무엇보다 욕망은 가슴을 탁하게 합니다. 불안, 집착, 욕심, 시기, 미움 등이 어지럽게 휘날려 끝없는 스트레스가 되고 맘니다.
서편제 중에, 유봉이라는 판소리꾼은 소리에 미쳐 주위 기르는 딸(송화)과 아들(동호)에게 밥을 굶는 가난 속에서도 소리를 가르칩니다.
"소리 배워서 떡이 나오냐, 밥이 나오냐"며 반항하는 아들을 향해 "이놈아 떡 주고 밥 주어야만 소리하느냐, 득음하면 나라님도 재상도 부럽지 않다"고 절규 같은 대답을 합니다.
밥 생기나, 떡 생기나는 향함을 잃을 때 떠오르는 먼지 자욱함입니다. 떡과 밥은 절실하게 느껴지지만 살고 나면 만든 것은 배설물 밖에 없습니다.
바울이 바울인 것도, 베드로가 통곡 후에 다시 설 수 있었던 것도 아브라함이 신앙의 아버지인 것도, 다윗이 구약의 열매인 것도 모두 향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향함이 없으면 욕망에 노예가 되어 무작정 인색하고 무지해집니다. 마귀의 거짓을 꾸짖고, 동서남북을 바라보게 하는 하나님의 가슴에 물드는 새해로 가꾸십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