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이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걱정하느라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 알지도 못했어요.
상처받는 것이 두려워서 성벽을 쌓느라고 이 세계의 신비에는 눈도 떠보지 못했어요. 내 두려움에 함몰되어 난 그 늪에서 허우적거렸어요.
약한 자는 정죄 받고 멸시당하기에 괜찮은 척 하느라고 내 생각, 내 느낌은 다 억눌러 버렸어요.
아파도, 아프다 소리를 못하다보니 기뻐도 춤추지 못했고 슬퍼도 울지 못했어요.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니 아무 것도 누리지 못했어요.
누림이 없으니, 소유할 수도 없는 것을 움켜쥐려는 무지막지한 허무의 종이 되어 왜 서두르는지도 모르면서 쫓기듯 허겁지겁 살아왔어요.
이제보니 산 적이 없군요. 내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되었어요. 욕막을 빼면 남는 게 없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