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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도 긴 고통과 어두움의 터널을 벗어나서 김행익 02.21.10 215

1993년 1월 어느날 머리가 자주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진단 결과가 콩팥이 망가져서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만성 신부전증 병명이었습니다. 너무나 황당하고 청천벽력 같은 말이었습니다. 즉각적인 반응은 내가 왜? 하필 이런 병에 걸렸을까 였습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 2-3개월 후에 핼액 투석을 시작하자고 했습니다. 그리고 절대로 한약을 먹거나 기도원 같은데는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 해왔던 저는 열심히 기도해서 치료하기로 생각하고 여러 기도원에 다녔고 병원이 아닌 민간요법을 택했습니다. 많은 민간요법 중에서 한 가지만 소개하면 순금을 잘게 하여 금침이란 것을 수백개나 온몸에 맞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런 차도 없이 돈만 날렸습니다. 지금도 온몸에 순금이 쫘악 박혀 있습니다. 콩팥이 망가지면 아무 약도 없고 오직 이식 수술뿐입니다.

그해 11월 온몸이 견딜 수 없어서 병원 응급실로 갔습니다. 조금만 늦었어도 요독이 다 퍼져서 위험할 뻔 했다고 했습니다. 급기야 혈액 투석을 시작했습니다. 그땐 일주일에 2번씩 하루에 5시간이나 꼼짝없이 누워서 피를 거르는 투석을 했습니다.

이때부터 많은 음식물에 제한이 있고 특히 소변을 보지 못하므로 몸이 부어서 물은 극히 적게마셔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투석을 한다고 해서 독기가 다 빠지는 것이 아니고 약 70-80%만 나가고 나머지는 몸에 남아 있기 때문에 항상 몸 상태는 좋지 않았습니다. 가장 먹고 싶은 것은 시원한 물을 실컷 마셔보는 것이었습니다.

신장 이식 수술 리스트에 올린지 9개월 만인 94년 9월에 1차 이식 수술을 하나님 은혜로 받았습니다. 이때 하나님은 뵙지 못하였지만 사람을 통해서 역사 하시는 하나님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병원에 아는 친척 의사를 통해서 빨리 이식 수술을 할 수 있었고 30년도 넘게 아주 가끔 연락만 하고 지내던 초등학교 친구들이 많이 찾아와서 위로하고 병원비와 약 값등을 다 지불해 주었습니다. 감사했습니다.

95년에 미국으로 이민 오기로 결정을 하였는데 미국 생활의 경험이 있는 그 당시 담임 목사님과 담당 의사가 반대하였습니다. 가서 고생하면 이식한 신장이 망가져 버린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민을 왔고 회사에 취직하여 일했는데 일의 강도가 너무 셌고 1년에 일주일 체류 일정으로 한국 출장을 5번이나 왕복하면서 일하다 보니 급기야 신장이 다시 망가져서 회사를 그만두고 미국에서 혈액투석을 시작 했습니다. 여기서는 일주일에 3번 3시간씩 했습니다. 투석한지 2년 반 만인 99년 11월에 2차 이식 수숧을 받았습니다.

수술을 잘 받고 퇴원한지 일주일 만에 세균 감염이 와서 응급실에 갔다 치료 후 집에 왔는데 다시 폐에 또 방광에 세균 감염이 와서 응급실을 또 갔습니다. 이런 일을 여러번 반복하다가 결정적으로 급성 폐렴에 감염되었는데 X-ray 상에서는 이미 폐가 하얗게 변했습니다.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에 입원하였습니다. 이때 치료를 위하여 독한 항생제를 사용 하다가 결국 신장은 다시 망가졌습니다. 왜 이런 일이 자주 생기는가 하면 이식 장기가 거부 반응을 못 일으키게 하기 위해서 면역 억제제를 먹기 때문에 세균 침투에 몸이 취약하기 때문입니다.

중환자실에서 의식 불명이 2주 이상 되었는데 담당 의사의 판단은 가망이 없다였습니다. 그러나 교회의 모든 성도님들이 일심으로 열심히 기도하시고 하나님의 은혜로 깨어났습니다. 중환자실에서 한 달 이상 있었는데 그때에 중환자실 증후군이란 것에 걸렸습니다. 몸을 잘 가누지도 못하고 의식이 자주 혼미하면서 죽음에 대한 공포가 너무 심했습니다. 재활 병원에서 3주 정도 더 치료하면서 눈동자 같이 지키시고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제 정신으로 돌아 왔습니다.

피를 거르는 혈액 투석은 참 힘이 듭니다. 하는 동안에 갑자기 혈압이 떨어져 의식 불명이 되기도 하고 쥐가 내리고, 호흡 곤란, 두통, 몸이 춥고 끝나고 나면 너무나 몸이 피곤하고 지칩니다. 오랜 기간 하면 심장을 비롯한 여러 장기에 손상을 주고 얼굴도 까맣게 변합니다. 그 후 약 때문에 백내장 수술도 하였고 좋은 시력도 근시 난시가 되었습니다. 오른쪽 엉덩이 뼈, 환도뼈가 나가서 인공 관절을 집어넣는 수술도 하였고 하반신 마비가 왔으며 다리는 하루 종일 저렸습니다. 항상 피가 모자라 만성 빈혈이 있고, 부정맥 심장병에, 지혈이 안 되어 48시간 출혈, 하루 넘으면 또 산이 있고 다시 넘으면 또 산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수없이 응급실과 병원을 드나들면서 많은 어려움에 있었습니다. 하반신 마비가 왔을 때에는 자살을 생각했습니다. 남자로써 노동력을 상실하면 모슨 희망으로 살 수 있을까? 그런데 막상 자살을 하려고 생각하니 어떻게 해야 할지 방법도 어렵고 가족들 생각에 그만 접었습니다. 하나님 뜻이 아니었죠.

솔직히 신앙생활을 하는 가운데도 하나님 원망을 많이 했습니다. 건강을 잃고 물질의 어려움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둘다 잃어버리면 어떻게 살라는 말씀입니까? 라는 제 원망에 하나님은 아무 대답이 없으셨습니다. 지나고 보면 그것도 연단의 섭리였는지 모릅니다.

2차 수술 후 10년만인 작년 5월 21일에 꿈에도 그리던 3차 이식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날은 기분 좋게도 저희 33주년 결혼기념일이었습니다. 이식 받은 신장의 상태도 참 좋았고 수술한 의사분들이 최고의 실력을 갖추신 분들이었고 수술이 참 잘 되었습니다. 모든 피검사 수치도 좋아서 중환자실을 거쳐서 일반 입원실로 갔어야 했는데 상태가 좋아서 바로 입원실로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모 대통령의 자살 소식을 들었습니다. 갑자기 전에 급성 폐렴으로 중환자실에서 겪었던 죽음의 공포가 그전보다 더 심하게 몰려왔습니다. 그때 하던 기도는 하나님 제게 영육간에 강력한 생명력을 은혜로 주옵소서 그리고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 하시고 눈동자 같이 보호하고 지키소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하노니 사탄 마귀는 물러가라 였습니다.

다행히 이식한 신장 상태가 좋아 파격적으로 5일 만에 퇴원했습니다. 보통은 10일에서 2주 이상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후에도 공포증은 계속 되었습니다. 너무나 성격이 예민하고 신경질 적이고 괴팍하게 변했습니다. 식구들에게 너무 심하게 대하고 힘들게 했습니다. 지금은 굉장히 미안하죠...

하나임교회 많은 성도님들의 기도와 꾸준히 찬양을 들으면서 2달 정도 지나서 하나님의 은혜로 회복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왜 16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고통과 환난을 주시고 연단을 하셨을까요? 43살에 시작해서 가장 일할 수 있는 16년 세월을 허비하고 말입니다. 그런데 지금 깨달은 것은 육신과 생존에만 매어 살고 있는 저를 오랜 시간을 거쳐서 말씀과 영적인 것에 눈을 뜨게 하시고, 방향을 잡게 하시려고 하신 것 같습니다. 시편 23편에 있는 "내 영혼을 소생시키시고" 처럼 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16년 동안 죽음을 담보로, 생명을 담보로, 시간을 담보로, 청춘을 담보로, 노동력을 담보로, 당신의 자녀로 삼으시려고, 포도나무에 접붙이시려고 고난과 훈련을 시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16년 동안 저로 하여금 16번의 크고 작은 수술 가운데 지켜주셨으며, 6 백만불이 훨씬 넘는 치료와 수술을 할 수 있도록 지켜주셨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 가치 없이 보이는 이 부족한 것을 위하여 그 짧지 않은 시간 제 곁에서 저보다 더 아파하시면서 저를 붙들어 주셨습니다. 저의 육신의 생명도 살리시고, 사망에서 생명으로 옮기셨습니다.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이제 길고도 긴 고통과 어두움의 터널을 막 벗어나서 빛있는 곳으로 저의 영혼과 육신이 나아가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시간들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앞으로 어디를 향하여 가며, 무슨 목적과 어떤 일을 해야 할까를 생각합니다. 육, 세상 나라의 꿈이 아닌 영, 하나님 나라의 꿈을 꾸며, 감당할 수 있는 어떤 일에 소망을 품고 주님께 기도 하고 있습니다.

모태 신앙인 저로써는 믿음 생활의 Before 와 After 가 불분명 하였는데 3번째 수술을 받고난 후 지금은 아주 선명하게 변했습니다. 하나님이 자녀 삼으셨다는 확신과, 영적 세계의 물꼬가 트인 것에 의해서 감격해 하고 있습니다. 감사와 기쁨과 평안 그리고 소망이 저의 가슴을 적시고 있습니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순전한 은혜와 사랑이었습니다.

이제 말씀을 마치려 합니다. 하나님의 끈질긴 그리고 결코 버리지 아니하시며 끝까지 보호 하시고 인도하시는 그 크신 은혜와 사랑에 감사하고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 다시 한번 저와 저희 가족을 위해서 오랜 시간 기도해 주신 이학권 목사님과 하나임 교회 성도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